2009년 11월 26일
다녀왔습니다, 중국 후성유전체학회...
상당히 부족하더군요, 준비가.
확실히 우리나라가 살기 편한 나라가 맞긴 맞나봐요.
3일간 지낸곳이 광저우 시내에 있는 여의도같은 섬 위에 있는, 예전에 정부기관이 썼었다는, 2~3층 건물이 한 20개정도는 모여있는 호텔이었습니다.
교수님 표현으로는 '호텔이 무슨 우리나라 비원만하다' 라고 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비원도 작아요. 경복궁만하더군요.
중국식 정원에 호텔 부지 안에 호수도 있고, 뭐 겉은 예쁘더라구요. 문제는 안이지 안....
4성급 호텔이라는데 방은 여관방같고, 난방도 안되고 (광저우 특성상 원래 난방 안해도 안춥댑니다. 우연히 제가 간 날이 유난히 추웠다네요.).
게다가 치사하게 교수님 방은 겁나 좋던데요... 초청연사라서 그런지...
막상 학생은 하루에 5만원짜리같은 방이고, 교수는 하루에 30~40만원은 될 듯한 방이고 ㅠㅠ
아, 거기 호텔리어들이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더라구요.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못꿀 이야기;!
아니 세상에 일행한테 자꾸 중국어로 솰라솰라거려서 '왓?' 이랬더니 일본어로 '스미마셍' 이러고있네요.
한국인으로는 안보이나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망할.... 외국 나가면 애국심이 생긴다는 말이 사실인가봐요.
플리즈~스피크 잉글리쉬~ 이랬더니 호텔리어들이 다 도망갑니다. 영어 할 줄 아는 애가 없어요(...)
게다가 학회장은 책상도 없고 대형 스크린도 없고 이게 뭐하는짓이야!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.
교수가 데려가서 갔지, 제 돈주고 갈 만한 학회는 아니었습니다.
면세점도 짝퉁이 있다는 말에 쇼핑도 못하고, 빡빡한 학회 일정에 관광도 못하고,
가서 음식만 실컷 먹고 왔네요.
광저우가 해산물이 참 싱싱해서 괜찮더군요.
아, 하나 더 추가.
아끼던(...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자주 신은) 구두가 찢어졌습니다. 덕분에 언제 구두가 완전히 망가질 지 모르는 상태로 3일을 지냈네요.
내년 3월엔 일본 삿뽀로에서 열리는 학회에 가게될 것 같습니다.
아아, 교수님,
파리에서 열리는 학회는 자기 가족만 쏙 데려가고, 우린 왜 중국 일본으로 돌리나요....ㅠㅠ 치사해!
# by | 2009/11/26 11:16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0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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